파주에서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
촬영이 일찍 끝나 눈누난나하며 가는중에 슬슬 더워지길래 기사님이 왜 에어컨을 끄셨나? 했는데 갑자기 택시가 올림픽 대로 한가운데서 섰다.
완전 도로는 아니고 그나마 갓길?에.
계기판에는 엔진 과열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오모나 가스 차 인데 엔진 과열이면 터지는 거 아냐?
기사님도 당황하신 듯 회사에 전화를 하시더니
"아무래도 택시를 부르셔야 할 것 같네요~"
"네~~~??? 여기로 택시가 오나요????"
나 또한 머리속이 하얘졌다.
급한데로 쉬는 날이었던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거기가 어디냐는 말에...
"그러니까 내가 어디냐면.... 좌측엔 63빌딩이보이고...우측은 수산시장인데... 음..."
마침 가드레일 건너 교통경찰차가 우리를 발견했다.
택시가 곧 터질것 같아서 짐도 다 뺐다가 경찰선생님이 가까운 곳으로 일단 빠져 나가자고 하셔서 짐을 싣고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시동은 다시 걸린듯.
경찰차 호위를 받으며 ...? 엉금엉금 올림픽대로를 빠져 나왔다.
여기에 차를 세우라고 해서 나와 직원도 내리게 되었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저희는 어디로 가요....?"
경찰 선생님이 저쪽에 지하도가 있으니 가면 된다고 한다. 음... 인도도 없고 너무 아슬아슬한데 ㅠㅠ
가라고 하니 일단 짐을 이고 지고 갔다.
지나가는 어린이집차가 어디가냐고 태워주신다고 하는데 (진짜 마음만이라두 감사했어요 ..🥹) 방향이 다른걸 알기에... ㅠㅠ
얼마 안되는 길이지만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직원은 짐을 들고 지하도를 또 헤메고 ... 땀은 비오듯 오고... 하아...
다시 사무실로 가는 택시를 불러서 한참을 기다려 타고 갔다는 슬픈이야기....
다음날 남편이 데리러 가지 않아서 화났냐고 물었고
"응" 하고 칼대답을 하였다.
나는 돈도 이중으로 쓰고 시간도 엄청 딜레이 되었고 땀벅에 온몸이 쑤시고 정말 짜증 났다고 말했다.
남편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것과 택시를 불러주던지 아니면 적어도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에 내려주던지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기사님께 전화하겠다고 했다.
응? 굳이.... 그런다고 뭐 이미 낸 돈을 돌려주시나 아님 뭔 보상을 해주시나
뭐 ... 정 여보가 전화를 해보겠다면야....
왠걸 기사님께서 어제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며 바로 사과하시고 계좌 남겨주면 이체해 주겠다고 하셨다.
남편이 계좌 남기자 바로 이체 해 주셨고 다시한번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
나도 경황이 없었던 터라 그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리지 않은게 좀 잘못이었나 했는데 그래도 사과해주시고 환불을 해주셔서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오 주여 왜 하필 저에게.... 🥹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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