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문화의 전당

설에 일찌감치 친정으로 간 우리 가족.
엄마가 전 사 오라고 해서 나온 김에
보령 문화의 전당을 들렀다.

보령 문화의 전당은
보령 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 문학관, 보령 문화원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이 자리는 나 어렸을 적엔 기차역이 있던 자리였는데
해수욕장 가는 방면으로 이사 가고 나서는
보령 문화의 전당이 되었다.

갯벌 생태 과학관을 들어가 보았다.

바다다~

충남에 섬이 268개 있는데
그중에 105개가 보령에 있다니...!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적에
원산도에서 온 친구들이 몇 있었다.
그 친구들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서 살았다.

15개 섬은 사람이 사는 유인도 라고 한다.
오천항, 원산도, 외연도, 고대도, 녹도, 육도, 허육도
대천항, 삽시도, 장고도, 호도, 효자도, 월도, 소도, 추도
간단한 소개가 되어있다.

보령지역은
조선 전기 충청수영이 설치되면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충청수영은 신속한 경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권설봉수를 운영하였습니다.
권설봉수는
어청도-외연도-녹도-원산도 봉수를 거쳐
충청수영성 남쪽의 망해정 봉수로
이어졌습니다.

선사시대의 흔적도 많이 있는 보령이다.
내가 봤을 땐 그냥 돌멩이인데...😅

해저에 아직도 많은 유물이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찾아볼까..? 🤔

옛날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생활모습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민요를 들을 수도 있게 해 놓았는데
아이가 입장부터 울고불고 떼를 써서
사진만 후딱 찍었다. 🥹

요거 울 아이도 좋아하는 건데...
심기 불편한 아이는 쳐다도 안 보고 울어재끼심.

포토존이 뭔가요?
그냥 패쓰~

2층으로 올라왔다.

입구가 어두워서 들어가기 싫다는 아이.
대략 난감....
아이는 계속 울고
집에 가자 하며 안아 들고서 막 뛰어서 들어왔다.
싫다는 아이를 들쳐 안고
뛰어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렇게 놀이 공간이 있기 때문. 🥹
옛날에 엄마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어 인마~
말 좀 들어랏!!

미끄럼틀이 완전 슬로우하심 ㅋㅋ

역시...
눈물은 쏙 들어가고
신나게 노는 아이
한 번에 좀!! 들어오면 안 되겠니?!?!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한다.
아쉬웠던 건
딱딱해서 넘어지면 아플 것 같고
미끄럼틀 두 개 정도... 가 끝이다.
미끄럼틀은 완전 슬로 모션이라
어린아이들이 타기에 좋다.
넓은 공간에 폭신한 소재로 해서
놀거리가 좀 더 많았다면... 그래도 아이는 좋아했다. ㅎ

아이가 잘 노는 틈을 타
옆에 있는 역사박물관을 갔다.
중간에 작은 도서관도 있는데
이날은 도서관이 열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성주에서 나온 나는
학교 뒤쪽의 성주사지 터에서
자주 뛰어놀곤 했었다. 저 영상을 보니
성주사는 규모가 꽤나 큰 절이었다. 국보 8호 낭혜화상 백월탑비는
어렸을 때 아이들이 올라타고 놀았던 기억이... 😅

내 눈엔 그냥 돌인데... 🤔
어쩠던 참 역사 깊은 보령이다.

기찻길을 걸으면 어두웠던 길이
불이 켜진다.
혼자 있어서 그런지
약간 무섭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 시절의 모습.
괜히 나도 뭉클했다.

그 밖에도 장암 서예관에는
보령출신의 장암 이곤순선생의 작품이 있다. 보령 문학관에는 아기가 자꾸 가자고 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보령 출신의
이문희작가와 임영조 시인(주산 출신)의 삶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문희 작가의 장편소설 흑맥을 보면
충청도 방언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문구 작가의 관촌수필에도 나오는
보령 방언이 꽤나 흥미로웠는데...
(방언 사전을 보느라 내용에 집중이 안될 때도 있었지만) 이 외에도 최상규, 김성동, 권영민이 있다.
왠지 당연히 있을 것 같았던
이문구 작가님은 안보였다.😅

대천의 옛 모습이 점점 없어지는 게
아쉽기도 했었는데
이런 박물관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

관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문화 예술의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카오맵] 보령문화의전당 보령박물관
충남 보령시 대흥로 63 (대천동) http://kko.to/7E9nwfNq3b

보령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