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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과 부호들의 FABERGÉ (파베르제) 주얼리를 보다.

LIFE/일상

by STYLIST_LEE GYEONGWON 2023. 3.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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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조선 팰리스 호텔 33층
조선 마스터스 스위트룸에서
181년 역사의 파베르제를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조선호텔의 플라워 장식 너무 예뻐서 한컷.☺️

먼저 입구에 파베르제의 히스토리가 소개되어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히스토리...

FABERGÉ 파베르제는
유럽 장식 미술의 최고 거장이며
제정 러시아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황실 공식지정 주얼러였다.
그 성대한 역사는
1842년 구스타브 파베르제 (Gustav Fabergé)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작은 공방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1780년 쇼메-1842파베르제-1847년 까르티에-1853년 티파니앤코- 1874년 피아제-1884년 불가리-1888년 드비어스
-1893년 부쉐론-1895년 반클리프아펠
-1919년 부첼라티-1932년 샤넬 파인주얼리
-1936년 프레드-1960년 그라프
알만한 브랜드만 나열했는데.. 쇼메 다음으로 역사 깊은 브랜드이다! )

프랑스 북부 피카디 출신이었던 구스타브의 아버지는
독일에서 보석세공인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표트르 3세의 황후인
예카테리나 2세의 후원을 받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구스타브는 27세의 어린 나이에 1841년 마스터 주얼러가 됐고,
이듬해 공방을 설립했다.
파베르제 하우스는 1846년 태어난
그의 아들 피터 칼 파베르제 (Peter Carl Fabergé)가 1882년 공방권의 운영권을 이어 받아
세계적인 주얼러으로 거듭난다.


Wikipedia 에 있는 Peter carl faberge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ter_Carl_Faberg%C3%A9.jpg

File:Peter Carl Fabergé.jpg - Wikimedia Commons

-->

commons.wikimedia.org


피터 칼 파베르제는 독일 드레스덴 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보석 세공을 배웠고
1864년 유럽 그랜드 투어를 떠나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영국의 뛰어난 세공사들에게
교육을 받는다.
유럽 최고 박물관들을 돌며
뛰어난 예술 문화유산과 오브제 아트에 눈을 뜨게 되고, 이 경험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수상을 할 만큼 독보적인 세공력을 발휘하는데 큰 발판이 된다.

1872년, 상테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그는
메종 파베르제에서 근무하며,
에르미타주(Hermitage) 왕실 박물관이 소장한
역사 속 제품들을 완벽하게 복원하며
프레스의 뜨거운 찬사를 받는다.
1882년 그는 공방의 운영권을 이어받아
동생 아가쏜 파베르제 (Agathon Fabergé)와 함께
주얼리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범러시아 박람회에서
금메달과 생 슈타니슬라프 메달을 수상하며
알렉산더 3세 황제에게 발탁되어
첫 파베르제 부활절 달걀이 탄생하게 된다.

피터 칼 파베르제가 처음 만든 부활절 달걀.


https://www.faberge.com/the-world-of-faberge/the-imperial-eggs

러시아 정교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부활절에 황제와 귀족들은 보석으로 만든 달걀을
주고받는 중요한 풍습이 있었다.
칼 파베르제는 알렉산더 3세로부터
황후이자 덴마크 공주인 마리아 표도르브나를 위한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부활절 달걀 제작 의뢰를 받는다.
마치 마트료시카와 같이 에그 안에 여러가지의 보석
서프라이즈를 담은 파베르제의 왕실 달걀은
성공적이었고, 작품의 예술성에 감동을 받은 황실은
파베르제를 황실 공식 주얼러로 임명한다.
이후 파베르제는 매년 황실의 개입 없이 창의적인 부활절 달걀을 자유롭게 제작해 납품하게 되며, 이는 매년 유럽 전역의 최대 관심사가 된다.


18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에그.
서프라이즈를 기대했는데 이 에그는 열리지 않는것이
서프라이즈라고...🥹

무게는 꽤 묵직하고 정 가운데와 달걀을 빙 둘러
영롱한 빛을 내는 루비가 둘러져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파베르제의 달걀은 총 50점이다.
이 가운데 10점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베르제 박물관에서 보관중이고
3점은 영국 여왕의 손에 들어갔다.
2014년 미국 중서부의 벼룩시장에서 한 고철업자가
14,000불정도에 구입한 것이 파베르제의 달걀임을 알게되었고 3,300만불(약 430억원)에 판매된것으로
추정한다.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7개의 달걀을 찾아서
저는 떠나렵니다...✈️



헤리티지 컬렉션은 파베르제의
역사적인 걸작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통적인 소재와 정교한 기요셰 에나멜 가공,
수작업인 인그레이빙과 같은 복잡한 전통기법으로
다채롭고 호화스러운 컬렉션을 구성한다.

에그마다 서프라이즈가 다 다르며
원하는 것으로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의미가 담긴 것으로 주문해서
가보로 물려주면 참 좋겠다. 🥹
가격은 12,500불정도

다채로운 에나멜 컬러 또한
호화스러움을 극대화 해주는것 같다.
마치 여기가 왕궁인것같은...
여봐라~ 게 누구없느냐 🤣
(이성계의 자손으로서...조선의 왕족이지ㅎ)


트레일리지 컬렉션은 1892년 파베르제가 제작한
다이아몬드 트렐리스 에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모던한 룩을 입어도 전혀 이질감 없이
조화가 되어서 인상깊었다.
(비싼거라 내몸에 착 감긴다고 해야할까?
빼기 싫어서 그런걸까?🤣🤣🤣)


Diamond Trellis (Fabergé egg)

위키피디아 사랑해요.



에센스라인을 보고 있자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묘한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덜 화려한 만큼
헤리티지 라인에 비해 가격대는 좀더 합리적인 편.


겹쳐서 착용하거나 단독으로 착용하기에 좋은
이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및 다이아링은
진귀함과 아름다움을 위해 엄선된 정교한 컬러풀한 젬스톤이 특징이다.

파베르제는 영국 상장사이자 글로벌 보석회사 젬필즈(Gemfields)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젬필즈는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채굴과 생산방식을 추구하는 유색석 공급사로, 럭셔리 브랜드들의 최상급 하이 주얼리에 사용되고 있는 모잠비크 루비와 잠비아 에메랄드 광산들의 소유주이다. 파베르제는 2013년 젬필즈의 인수를 통해 주요 보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얼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최고의 광산을 가지고 있으니 최고의 보석들과 최고의 세공기술, 최고의 아이디어로 최고의 제품이 탄생하는건
당연한것 아닌가.

이제 하이주얼리를 만나볼시간.

JAMES GANH
자연과 여름 꽃의 눈부신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활기찬 캡슐 컬렉션.

정말 흥미로운건
저 볼드한 반지뒤쪽엔 클립이 있어서
탈부착이 된다는것.
저 팬던트를 목걸이 연결하면
화려함을 한껏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투 웨이, 쓰리 웨이가 가능한 주얼리라니.
정말 놀랍다.

파베르제는 역사적으로
최소 15만개가 넘는 주얼리와 오브제를 제작했는데,
단 한 개도 동일한 작품이 없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희대의 천재 예술가로 불린다.
모든 작품이 하나하나 다 다르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파베르제 주얼리가 벌써 여러 개 있는 고객 조차도
계속 구매하게 만들었다.
(역시 제품(=실력)이 좋으면 알아서 팔린다! 물건을 개떡같이 만들어놓고 마케팅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버려라)
또한 특별함을 원하는
황족들이나 귀족들은 서로 얼굴을 붉힐 일도 없었다.
덕분에 세계 어느 박물관을 가도 항상 유니크한 파베르제를 만나볼 수 있다.
150,000개의 유니크 피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150,000개의 아이디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그의 창작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저런 아이디어 하나를 봐도 정말 귀족들이
너도나도 구매하려고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러시아, 영국, 독일, 노르웨이, 그리스, 덴마크 등 유럽을 물론 태국 왕실의 의뢰로 납품 의뢰를 하였고,
유럽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태국 왕실 내에서도 파베르제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계 황실 그리고 귀족들을 위해 제작된
파베르제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각국의 황실과
유서 깊은 부호, 귀족가에서 가보로 보관되고 있으며
미국, 스위스, 러시아, 독일, 영국 등 세계 대도시 박물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당장 달려가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SECRET GARDEN
러시아 예술가 마르크 샤갈의 꽃과 풍부한 부케 묘사를
연강시키며 예술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을 통해
생기와 생명을 표현한다.
파베르제의 상징적인 달걀처럼 꽃은 봄의 첫 신호이자
재생과 재 탄생을 상징한다.

정말 카메라로 다 못담는다.
눈호강 제대로 했다. 🥹🥹🥹

파베르제는 패션에도 큰 영향을 줬다.
파베르제를 통해서 스너프박스, 시가렛 케이스, 브로치, 주얼리 등의 데일리 장신구들을 유행하는 색상과 옷 하고 매칭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왕실과 고위 귀족들은 주요 행사나 파티가 있으면
파베르제에게 입을 드레스를 제일 먼저 보여주고는 했다. 중요한 자리에 입을 옷에 맞는 주얼리를 추천 받거나
의뢰를 하기 때문에
‘왕실의 최신 패션 트랜드를 알고 싶으면 파베르제에게 가라’
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한다.

유색석이 올드패션이라고 생각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유럽에서는 웨딩링도 유색석을 많이 하고 다이아보다도
더 가치있게 여겨서 부호들은 유색석을 더 선호한다.
실제로 루비는 5캐럿 이상 소장하면  다이아보다 소장 가치가 있다고 한다.


FABERGE IMPERIAL IMPERATRICA

IMPERATRICA 는 러시아어로 황제라는 뜻이다.
파베르제는 알렉산더3세에게 발탁되어
명성을 날렸고  
1896년에는 스톡홀름에서 개최 된
북유럽 전시회에 무심사로 전시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스웨덴, 노르웨이의 왕실에서 Royal Warrant 왕실 조달 허가증을 수여 받았다.

이렇게 황실의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던 파베르제는
황실과 황족이 살해당하고 몰락하면서 수많은 문화 유산들이 유실되는 러시아 혁명을 격게 되는데 (1918년)
파베르제는 볼셰비키에 의해 국유화되었고, 파베르제 에그는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피터 칼 파베르제는 러시아를 탈출하여 핀란드를 거쳐 스위스 로잔에 정착하였다.
사랑하는 러시아 고국이 사라졌다는 슬픔에 빠져 1920년 9월 24일 생을 마감하였다.

결말은 씁쓸하였으나 그의 이름과 작품은
길이길이 기억되고 있으니...


달걀 모양의 초콜릿.
영국 본사에서 특별히 제작해 왔다고 하여
하나 냉큼 집어먹어보았다.
초콜릿 안에 뭔가 달콤한 것이 들어있었다.
계란 후라이가 얹어진 달걀 너무 귀엽지 않은가!

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의 앰버서더이자 GPHG 아카데미 맴버 정희경 대표님의 시계 설명 듣는 중.

명품 하우스들의 시계를 전담하는 독립시계 제작자인 장-마크 비더레흐트와 협업하여 만든
레이디 컴플리케 피콕(Lady Compliquée Peacock)은 출시와 함께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레이디 하이-메크 워치(Ladies' High-Mech Watch Prize) 부문을 수상,
시계애호가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공작의 아름다운 날개짓을 기능에 응용한 여성 컴플리케이션 시계 피콕은 1908년 제작 된 파베르제의 전설적인 피콕 에그(Peacock Egg)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


파베르제와 독립시계 제작자인 장-마크 비더레흐트가 협업한 비저네르 DTZ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에서 트래블 타임 부문 수상작으로 뽑힌다. 비저네르는 다이얼 중앙 확대경으로 보이는 숫자로 세컨드 타임존이 표시되는 독특한 구조이며, 24시간 단위로 표시를 해서 별도의 낮/밤 표식이 필요 없어 유용함과 디자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작품이다.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역사 깊고 실력과 감각을 갖춘 파베르제를
탐구한 아주 흥미롭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조선 팰리스에서 본 야경


https://www.faberge.com/

https://www.faberge.com/

www.fab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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