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아기의 변비 탈출기 💩안녕~

1일 1💩하는 우리 아기.
요즘 들어 자꾸 엉덩이가 간지럽다는 표현을 많이 써서 약도 발라보고 씻겨도 보고 회충약을 먹이기도 했다.
💩마려운 표현을 간지럽다고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아이에게는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말씀드렸다.

지난 주말 간지럽다고 여러 번 말하길래 씻겨서 약이라도 발라줄까 싶어 화장실에서 기저귀 벗기고 씻기려는 순간 그 자리에서 볼일을 봤다.
아기는 다리에 묻고 뭔가 그 느낌이 싫었는지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얼른 씻겨 나왔다.
덕분에 남편은 묵혀둔 화장실을 청소를 했다.
너무 울어서 트라우마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또 평상시와 같이 지냈다.

그리고는 주중에 한번 많은 양의 💩 을 보았다.
간지럽다는 표현은 여전히 했다.
어떤 사람이 회충을 직접 봤다길래 항문이나 💩 을 살펴보았는데 눈에 보이는 건 없었다.
회충약은 한번 먹었으니 더 먹이진 않았다.

16일 토요일.
이날은 💩을 못 눈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할머니 댁에 형님 가족과 모여 점심을 먹는데 한두 숟갈 먹더니 안 먹는단다.
원래 밥은 진짜 잘 먹는데...
좀 재밌게 놀다가도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소파에 눕거나 계속 안아, 어부바해달라고 했다.
너무 누워있는 것 같아서 옥상에 미니 풀장에 넣어놨는데 가만히 서서 물을 퍼내기만 하다가 금방 나왔다.
물은 원래 좀 무서워하니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동네 한 바퀴 돌며 산책하는데도
"엄만나(엄마안아)~~ 어부바~ "
해달라고 계속 보채다가 잠이 들었다.
저녁 8시 다 되어서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간지럽다며 점점 더 보채고 안아달라 업어달라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형님이 보더니 아무래도 대변을 참는 것 같다고 하셨다.
본인도 애기 변비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그래서 자꾸 누우려고 하고 내가 안거나 업을 때 몸을 많이 구기면 "안돼~" "하지 마~" 하며 다리를 뻣뻣하게 세웠나 보다.
아무튼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서 아이가 울고 불고 거의 포효하는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걸 본 조카도 울음을 터트리고 보는 형님, 어머님도 눈이 글썽글썽.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
한 시간 넘게 두세 번에 걸쳐 심하게 울부짖었는데 말은 안 되고 괴로운지 이상한 말들을 뱉어냈다.
통증이 잠잠해지면 힘이 빠진 듯이 훌쩍였다.
목은 다 쉬어버리고.
한 번씩 기저귀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그 순간 아주 크고 딱딱한 💩가 빼꼼 나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힘을 주려는 건지 "엄마 가~"이러면서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한참 지나 팬티 갈아줄까? 했는데 아니라며 문을 닫아버리는걸 몇 번이나 했나.
문을 열며 "엄마 응가했어요" 하는데 온 가족이 환호성을 질렀다. 🥹
이렇게 감격스러울수가.... 남편은 아기 관장약을 사러 동네 약국을 돌다가 결국 우리 집 근처로 가서야 약을 샀다고 한다.
아이가 장이 커지고 성장하는 과정에 변비가 생긴다고 하니 진짜 미리 약을 구비해 놓아야 할 것 같다.
형님도 같은 일을 겪었어서 병원 갔는데 5일까지는 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는데.
이렇게나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니 약을 미리 챙겨놓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사온 관장약

밤에 금방 잘 것 같지 않아 마트에 가서 푸룬, 견과류, 바나나, 요거트, 주스 등을 샀다.

쿠팡으로 배송시킨 아기 푸룬 주스

17일 일요일
아침에 어제 산 유산균, 요거트, 바나나, 견과류와 배달 온 푸룬 주스까지 먹이고 교회를 갔다.
다녀와서는 할머니네서 점심 먹고 책 보고 티브이 보고 놀면서 일부러 춤이나 동물 흉내 내며 활용을 유도했는데 한번 정도 하고는 대부분 누워있었다.
간지럽다는 표현을 종종 했다.
"💩나오려는 거야 우리같이 힘줘보자" 했으나 별 소용없었다.
어제 응가 안녕했기 때문에 그나마 낮잠도 잘 자고 일어나 저녁밥도 많이 먹었다.
많이 먹고 푸룬주스도 먹였더니 슬슬 신호가 왔다.
어제에 비하면 정말 순풍(?) 나왔다.
"아기가 응가했어요"
할렐루야~ 나는 쾌재를 불렀다.
💩기저귀 갈기만 하면
"응가 볼 거야. 내가 볼 거야~"
바둥바둥 거리며 난리가 나기에 남편이 다리 딱 잡고 내가 후다닥 닦아준 다음 변기에 가서 💩을 버리고 뚜껑 닫고 아기에게 레버를 내리도록 했다.
"응가 안녕~" 하며 신나서 달려가는 아기.

토요일에 뜬 무지개

(요약)
소아변비가 온 아기.
출산의 과정과 비슷하게 대변을 보았다
아기의 진통이 무척이나 괴로워보였고
보는사람도 괴로웠다😢
늑대소년이 포효하는 것 같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요리조리 살펴보니

연령별 건강한 대변 횟수는

01. 생후 6개월 전의 모유수유아 :  2주에 한 번에서 하루 12번까지 다양
02. 생후 6개월 전의 분유수유아 : 하루 1~7회
03. 만4세 이상 : 성인처럼 하루 1~3회 (나도 5일 동안 못한 거 같은데... 1~3회 라니요... 🥲그리고 33개월인 아가는요...?)

만성변비 여부 체크
(‼️2개 이상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주 3회 이하의 배변을 본다.
☑️단단하고 마른 변을 본다.
☑️변을 볼 때 힘들고 아프다며 고통스러워한다.
☑️주 1회 이상 팬티에 변이 묻는 변실금이 있다. (변실금을 설사로 오인할 수 있음)
☑️굵거나 많은 양의 대변으로 변기가 막힌 경험이 있다. ☑️변을 참는 자세나 행동을 한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보챔, 식욕감소, 조기 포만감을 호소하며 배변 후에는 이 같은 증상이 사라진다.
☑️의료기관 진료 시 직장에 변이 차 있거나 복부 진찰에서 변이 만져진다.
(출처 헬팁)

병원을 간 건 아니라 마지막 빼고 현재 모두 해당 인디요...?
1개월 지속된 증상이 한두 개 있는 것 같기도....
엄마가 미안해.... 🥲🥲🥲

소아변비?

아이의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이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일명 토끼똥) 때문에 배변을 힘들어하면 소아변비라 볼 수 있다. 대변을 오랫동안 참아 직장에 대변이 꽉 차먄서 배변 감각이 사라져 생긴다.
대변을 참는 이유는 여러 가지. 동생의 출생, 스트레스가 많을 때, 집이 아닌 곳에서 대변을 편하게 보지 못하거나,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통증을 경험하거나, 엄격한 배변훈련으로 스트레스받은 아이가 주로 대변을 참는다.
변이 마려운데도 오래 참으면 변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고, 변이 계속 쌓이면서 굵고 단단해진다. 그러다 변을 보면 통증과 항문 주위가 찢어지면서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결국 아이는 대변보는 것이 무서워 변을 참는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배변 유도 신경이 무뎌지고 심하면 변을 속옷에 찔끔찔끔 흘리는 유분증에 걸린다.

해결방법?

01. 식이조절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먹인다. 사과, 배, 복숭아, 키위, 배추, 시금치, 양상추, 우엉, 셀러리, 고구마, 콩, 팥, 현미, 김, 미역 등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잊지 말자.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운동을 돕고 항문 열상(항문의 피부와 점막 사이가 찢어져 생긴 상처)이 있으면 좌욕을 시키자.

02. 배변훈련 -생후 30개월 미만인 아이는 배변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뒤에 시도. 30개월 지난 아이는 하루 3~4회 식사 후 최소 5분 이상 변기에 앉혀 규칙적인 대변보기 습관을 들이자. 이때 아이가 변기를 싫어하지 않게 예쁘게 꾸미고 배변 관련 동화책을 읽어주면 도움이 된다.

03. 약물치료 -만성변비일 때는 병원에 데려가 액을 처방받아 먹인다. 주로 먹는 약을 처방하는데, 물을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삼투성 완화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때 정체돼 있는 대변을 관장이나 좌약으로 제거한 뒤 약을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로 배변을 하루 1-2회 하면 용량을 조절해 적정용량을 알아낸다. 확장된 장이 다시 기능하려면 같은 용량의 약물을 3개월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아변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배앓이와 함께 입맛이 떨어져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돼 만성변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잘 치료해야 한다. 만성변비인 아이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수개월~1년 이상 걸리므로 엄마는 아이 변비가 해결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출처 헬스조선)
http://www.healtip.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

우리 아이 힘들게 하는 ‘소아변비’ 주요 증상과 개선 방법 - 힐팁

혹시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부모라면
요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